2024 SIPFF 11.7(Thu.) ~ 11.13(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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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드 섹션
Open Pride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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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넘어서 다양한 가치와 권리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여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 <아크로밧>, <언세틀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의 권리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논하고 공존과 연대의 가능성을 열기 위해 2018년 오픈프라이드 섹션을 신설했다. 2018년에는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이라는 주제를 다뤘고, 2019년에는 동물권행동카라와 함께 ‘동물권 이슈’를 다룬 영화를 상영했다. 이어 올해는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igration to Asia Peace, MAP)’와 함께한다.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은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비자발적인 이주 문제에 대해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2015년 한국에서 시작된 비영리단체다. 국내외의 난민, 국내실향민, 인신매매 피해자 등과 같은 비자발적 이주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평화 인권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오픈프라이드 섹션은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와 함께 ‘난민’을 주제로 성소수자 난민들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고, 그러한 부당함에 맞서 싸울 방법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최근부터 본격적으로 성소수자 난민 인권침해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인권 침해적인 난민 면접 질문과 HIV/AIDS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혐오와 편견은 성소수자 난민을 향한 오랜 사회 구조적인 폭력에서 기인한다. 올해 오픈프라이드 섹션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올해 오픈프라이드 섹션의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로드리게 장 감독의 <아크로밧>과 톰 쉐파드 감독의 <언세틀드>다. <아크로밧>은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라는 불안정한 공간에서 그들만의 세계로 깊게 빠져드는 중년의 회사원과 러시아 출신 곡예사의 육체적인 관계를 그려낸다. 그들을 둘러싼 회색의 도시는 이방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드러내는 가운데, 그들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유일한 해방구가 된다. 로드리게 장 감독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2008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토론토시티상을 수상한 <잃어버린 노래>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올해는 신작 <아크로밧>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톰 쉐파드 감독의 <언세틀드>는 자신의 국가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죽음의 위협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을 택한 난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땅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소수자 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둘러싼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오픈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난민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상을 수상한 파라즈 샤리앗 감독의 <노 하드 필링스>는 청춘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담아내는 동시에 난민들의 현실을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로마스 자바로스카스 감독의 <변호사 마이루스>는 한 변호사와 시리아 난민의 이야기를 통해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데이비드 프랑스 감독의 <웰컴 투 체첸>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끔찍한 폭력에 노출되어야 하는 체첸공화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다큐멘터리다. 미코 마케라 감독의 <핀란드의 이방인>, 마이클 메이어 감독의 <아웃 인 더 다크>는 이전에도 영화제에서 선보인 수작이다.


이렇듯 올해 오픈프라이드 섹션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진지한 주제 의식을 다룬 다채로운 작품들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난민 이슈를 다루며 또 한 번 혐오와 차별을 뛰어넘는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