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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목할 만한 이슈,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


핫 핑크 섹션에서는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과 월드 프라이드 섹션의 상영작의 시각을 통합하여,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그 해에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슈와 슬로건을 영화를 통해 전달합니다. 2011년에는 ‘군대 내 성소수자 인권’, 2012년에는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합’, 2013년에는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저항과 연대’, 2014년에는 ‘혐오보다 강한 사랑’에 주목했다면 2015년에는 ‘결혼평등과 파트너십’이 바로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이슈입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핫 핑크 섹션을 통해서 매해 단계별로 성소수자의 삶에 주목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보다 넓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올해 6월 26일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며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제도화가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판결로 남을 이 소식에 대해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심지어 SNS 타임라인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도 “오늘 판결은 평등을 향한 큰 발걸음”이라며 지지소감을 밝혔습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시부야의 구의회가 동성커플을 인정한다는 조례 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연예인 레즈비언 커플이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리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3년 9월 7일 청계천 광통교에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가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재 혼인신고불수리에 대한 불복소송을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6일 첫 재판을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미대법원 지혜의 아홉 기둥 중 하나라고 불리는 긴즈버그 미대법관과 저녁만찬을 나누며 공개적인 지지를 받아 더욱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이와 같은 결혼평등 제도화 움직임에 발맞춰 올해의 기조를 ‘결혼평등과 파트너십’으로 정했고, 이에 적합한 영화를 핫 핑크 섹션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폐막작이기도 한 영화 <프리헬드>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입니다. 영화는 폐암으로 죽어가는 레즈비언 경찰이 자신이 죽은 후에도 반려자가 유족 연금으로 현재의 집에서 계속 생활하길 바라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뉴저지주의 법원을 대상으로 법적투쟁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프리헬드>는 2008년 다큐멘터리로 먼저 제작되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과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여 큰 화제가 되었고 이어서 영화로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빛나는 배우 ‘줄리안 무어’가 레즈비언 경찰인 로렐 헤스터 역을 맡았고, 커밍아웃한 연기파 배우 ‘엘렌 페이지’가 동성파트너인 스테이시 안드레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리미티드 파트너십>은 미국인인 리처드와 호주인 토니가 1975년에 동성결혼을 했지만 미국 이민국이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아 39년간 자신들의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싸워온 두 사람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리처드와 토니는 미국 이민국에서 토니의 영주권 발급신청을 거부하며, ‘두 호모의 결합은 전통적인 결혼 관념에 위배되어 성립될 수 없다.’라는 모욕적인 거절의견서에 분노하여 최초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인물입니다.


<서클>은 1932년부터 1967년까지 국제적으로 발행되었던 전설적인 게이잡지인 ‘DER KREIS’의 멤버이자 스위스 최초의 공식 동성부부인 에른스트와 로비의 사랑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과거 자료와 극영화 장면을 절묘하게 이어 붙여 완성도와 대중성을 끌어올리며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베어 부문 다큐멘터리 작품상과 파노라마 부문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실제 이 부부가 노구를 이끌고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식에 참석하였고,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이 이들 부부의 사랑과 용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입니다.

 

<러브 이즈 스트레인지>는 2012년 서울LGBT영화제 개막작 <라잇 온 미>(원제 : KEEP THE LIGHTS ON)를 연출한 ‘아이라 잭스’ 감독의 신작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노인 게이 부부는 함께 한지 39년 만에 결혼식은 올렸지만, 종교적 편견에 의해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되면서 경제적 문제로 불가피하게

따로 살게 됩니다. 법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인정받더라도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남아있을 때 평범한 노인 동성애자 부부가 사회적 안정장치가 없이 해체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네 편의 영화들을 통해 동성결혼과 파트너십 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러한 법적 제도가 성소수자의 실제 삶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고 중요한 권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동성결혼과 파트너십의 제도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영화 리스트

○ 프리헬드 Freeheld

○ 서클 The Circle

○ 러브 이즈 스트레인지 Love is Strange

○ 리미티드 파트너십 Limited Partne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