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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라이드 - 단편 경쟁
KOREA PRIDE - Korea Shorts Competition
한국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갈망〉, 〈호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마리 사과같이〉,〈몬사로〉, 〈240p의 우리 영화〉, 〈북극에서 일출을〉
한국 단편 경쟁 1 5편 | 93분 | 12세이상관람가
11/7(토) 4관 11:20 (GV) | 11/9(월) 1관 12:00
※ 작품 클릭 시 해당 상영작 정보로 이동합니다.
한국 단편 경쟁 2 5편 | 98분 | 15세이상관람가
11/7(토) 4관 14:30 (GV) | 11/10(화) 1관 11:40
한국 단편 경쟁 3 5편 | 101분 | 12세이상관람가
11/6(금) 4관 11:30 | 11/8(일) 4관 17:10 (GV)
한국 단편 경쟁 4 5편 | 101분 | 12세이상관람가
11/6(금) 4관 13:50 | 11/8(일) 4관 20:30 (GV)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의 단편 경쟁 부문은 신인 감독과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한국 퀴어영화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자리다. 올해는 스무 편이 네 개의 묶음으로 나뉘어 관객과 만난다. 출품작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형식의 확장이다. 올해는 장르적으로 발칙한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배준원 감독의 〈몬사로〉는 그 확장의 정점에 있다. 아지랑이로 물든 여름, 정안이 뭍을 떠나고 남겨진 유진은 죽은 친구를 그리워한다. 정안이 죽은 날부터 해안가에 인어가 나타난다는 괴담이 학생들 사이에 돌고, 유진은 몽사로(夢死路)라는 오래된 설화를 좇아 바다로 향한다. 인어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미성년의 이야기이자, 더 이상 뭍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이를 살아남아 기억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송예찬 감독의 〈240p의 우리 영화〉 역시 판타지의 문법을 빌린다. 전 연인이었던 배우와 찍은 영화를 편집하는 감독 주연은, 영화를 멋지게 완성하면 멀어진 관계도 회복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중요한 컷의 해상도가 240p로 떨어지는 오류가 그 희망을 산산조각 낸다. 실패한 영화를 편집하는 일은 성찰을 동반한다. 배우의 연기를 탓하고 스태프의 실수를 탓하다가 끝내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관계의 정밀한 온도를 다루는 작품들도 여전히 강하다. 홍현정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기독교인 엄마 경은과의 여행에 여자친구 유진을 친구라 소개해 데려간 현주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관계를 어렴풋이 감지한 경은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 안에서 그들을 받아들이려 하고, 저녁 자리에서 그 이해의 한계가 드러나며 세 사람은 각자의 실망과 깨달음을 안는다. 다음 날 아침 명확한 대답 대신 가장 따뜻한 태도를 건네는 엄마 앞에서, 현주는 받아들여짐과 여전히 남아 있는 거리 사이를 조용히 마주한다.
이가인 감독의 〈두 마리 사과같이〉는 사진동아리 회장 선오가 마음을 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 주하의 이야기다. 부회장 은재가 나타난 뒤 선오가 그와 가까워지고, 주하는 선오가 찍은 사과 사진을 볼 때마다 복잡해진다. 암실 너머에서 들려온 의미심장한 소리와 이튿날 동아리에 퍼진 소문 사이에서, 식물처럼 수동적이던 인물들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한다.
동훈 감독의 〈갈망〉은 아기를 너무 좋아해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 아영이 아이를 돌볼수록 커져가는 혼란을 따라간다. 가장 보편적인 육아의 일상을 통해 이룰 수 없는 갈망을 그린다. 송지서 감독의 〈북극에서 일출을〉은 고교 동창 한영의 부고를 들은 연우가 잊고 있던 1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이며, 현석현 감독의 〈호기〉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기석에게 취기를 빌려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털어놓는 호석의 이야기다.
이 밖에 〈나선을 걷는 아이들〉,〈우리는 끝내 삼키지 못하겠지만〉,〈브레이커스〉,〈아이(EYE)〉,〈지난 이야기! 〉,〈큐어〉,〈진실 혹은 물고기〉,〈두드림〉,〈햇살의 영화는 어디에 있을까〉,〈분〉,〈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퍼스트 롤〉,〈최고기록 798점〉이 경쟁 부문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 퀴어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빛나는 단편영화들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