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과는 붉지 않았다
Blue Apple
감독. 문성준
대한민국 | 2025 | 22분 | 극영화 | 컬러 | 한국어
11/7(토) 4관 17:45 GV |
| 11/9(월) 2관 14:40 |
기윤은 입시 미술 화실에서 만난 색약의 지환에게 팔레트의 색을 손짓으로 알려주는 둘만의 신호를 만들어준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이어폰을 나눠 끼며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과 지환을 둘러싼 폭력 앞에서 기윤은 점점 침묵을 선택한다.
중요한 실기 시험 날, 두 사람만의 약속은 예상치 못한 균열을 맞는다.
색을 느끼지 못하는 지환과 색을 대신 읽어주며 사랑에 빠지는 기윤.
두 소년의 관계를 통해 남들과 다르게 보고 느끼는 감각, 그 감각에 끝내 이름 붙이지 못한 채 밀어냈던 한 사람의 뒤늦은 애도를 그린다.
그들의 정체성은 커밍아웃이나 선언이 아니라 팔레트 위 색을 맞춰가는 둘만의 신호로 은밀하게 쌓여간다.
지환이 겪는 폭력은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억압을, 붉지도 푸르지도 않은 사과는 규정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감정을 은유한다.
사랑을 끝내 발화하지 못한 죄책감과,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을 통해 첫사랑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