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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핑크 섹션
Hot Pink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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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는 올해의 이슈를 담은 영화를 모아 소개하는 섹션 |
지난 6월 1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 제11판의 온라인 버전을 공개하며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비병리화 한다는 수정된 내용을 담아 이슈가 된 바가 있다. 그동안 치료받아야 하는 정신적 질병으로 기록되어온 것에서 벗어나 트랜스젠더는 다양한 성별정체성 중 하나라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환영의 의미를 담아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핫 핑크 섹션을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구성하여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의 핫 핑크 섹션에서는 1992년작 <크라잉 게임>(감독 닐 조던)과 1999년작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킴벌리 피어스)와 같은 고전 작품을 비롯하여 제2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남우주연상과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걸>(감독 루카스 돈트) 등 최신 작품까지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다채로운 영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걸>은 성전환 수술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열다섯 살의 라라가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발레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주연인 빅터 폴스터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걸>은 보기 드문 감동적인 작품이다”(CineVue_Joe WalshMay), “살아있는 연기와 통찰력 있는 연출은 영화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되살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The Playlist _Jordan Ruimy) 등 해외 평단의 호평 역시 끊이지 않아 <걸>의 상영 소식은 국내 관객의 기대를 고조시킨다.
이밖에 핫 핑크 섹션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엄마의 유산>(감독 로베르토 카누토, 쉬 샤오시)과 <레이디 에바>(감독 딘 해머, 조 윌슨)이다.
<엄마의 유산>(감독 로베르토 카누토, 쉬 샤오시)은 중국 청두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어머니의 부고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장례를 치르는 이야기이다. 현재는 트렌스젠더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집안의 아들로서의 의무인 부모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 땅에서는 남성으로 간주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는 전통적 관점에서 이질적인 모습을 한 주인공이 고향 친구들과 집안 어른들 속에서 겪는 마찰은 현재 중국에서 살아가는 트렌스젠더들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레이디 에바>(감독 딘 해머, 조 윌슨)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통가 왕국을 배경으로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에 출전해 수상자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려는 에바가 가족의 반대로 가족과의 관계유지와 대회 참석이라는 양자택일의 중대한 결정을 하려는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소재를 떠나 이미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은 작품이 포진되어 있는 이번 핫 핑크 섹션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람하는 즐거움과 함께 트랜스젠더가 다양한 성적정체성의 하나로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흐름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리스트
○ 걸 Girl
○ 계절과 계절사이 Between the Seasons
○ 레이디 에바 LADY EVA
○ 블라썸 Blossom
○ 새터데이 처치 Saturday Church
○ 소년은 울지 않는다 Boys Don't Cry
○ 수염 난 여인 Myself
○ 알리푸 Alifu, the Prince/ss
○ 엄마의 우선 Sunken Plum
○ 잡일꾼 Odd Job Man
○ 재앙 Calamity
○ 지수의 11분 11 minutes of Jisoo
○ 첫 외출 Going Out
○ 크라잉 게임 The Crying Game
○ 크레인 끝에 걸리는 것 The claw machine
○ 퍼스트 데이 Firs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