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IPFF 11.6(Thu.) ~ 11.12(Wed.)

아시아 프라이드

ASIA PRIDE


아시아 영화를 통해 현시대 아시아 국가의 성소수자 이슈를 확인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퀴어파노라마〉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은 아시아에서 제작된 다채로운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섹션이다. 아시아에서 제작된 퀴어영화 중 현시대를 반영하며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를 선정하여,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인 아시아 국가 성소수자들의 삶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올해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선보인다. 아시아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펼쳐지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홍콩 출신 감독 준 리의 〈퀴어파노라마〉는 성적 관계와 정체성의 경계가 모호해진 한 남자의 내면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젊은 게이 남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들과 익명으로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는 이전에 섹스를 나눴던 남성들의 말투, 이름, 습관을 흉내 내기 시작한다.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마다 그는 이전 상대의 정체성을 ‘빌려’ 자신을 

새롭게 구성한다. 준 리 감독은 흑백의 미장센과 정적인 카메라 구도를 통해 탐의 정체성 붕괴를 차갑고도 시적으로 묘사한다. 실험적인 서사 구조와 미니멀한 연출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퀴어 시네마가 감정의 진폭을 탐구하는 새로운 형식적 가능성을 제시한 수작이다.


이처럼 올해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은 다양한 아시아 성소수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유능한 아시아 감독들의 개성적인 작품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