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IPFF 11.6(Thu.) ~ 11.12(Wed.)

뉴 프라이드

NEW PRIDE


퀴어영화를 연출한 신인 감독들의 재능이 돋보이는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마음을 입에 넣고 미소 짓는 것이 두렵다면>, <여름의 랑데뷰>, <실버 스타>


‘뉴 프라이드’ 섹션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과 그 독창적인 작품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보인다. 신인 감독으로 분류되는 데뷔작과 두 번째 작품을 기준으로 뛰어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해 상영한다. 2025년 뉴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걸출한 신인 감독의 작품 다수를 아시아 프리미어로 만나볼 수 있다.


2025 베를린영화제 테디상 수상작인 마리에 루이제 레너 감독의 <마음을 입에 넣고 미소 짓는 것이 두렵다면>은 비엔나 외곽에서 청각장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12세 안나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입학 후 또래와의 차이를 느끼며 부끄러움과 소외감을 경험하지만, 스키 여행과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과 어머니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자부심을 찾는다. 청소년기 성장과 가족, 정체성의 문제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장편 데뷔작으로, 안나의 내면과 모녀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감정의 진폭과 따뜻함이 돋보인다.


발렌틴 카디크 감독의 <여름의 랑데뷰>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여름, 노르망디에서 온 블랑딘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파리로 향하는 블랑딘의 여정을 그린다. 도시의 혼잡함과 예상치 못한 재회 속에서, 그녀는 일상의 틀을 벗어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짧지만 밀도 있는 이야기와 감각적 연출로, 도시의 리듬과 인물들의 내면을 동시에 포착한다. 여름 도시 속에서 피어나는 자유와 설렘, 우연한 만남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프랑스 퀴어 시네마에 관심 있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루벤 아마르, 롤라 베시스 감독의 <실버 스타> 교도소에서 출소한 20세 빌리는 부모님의 집이 압류될 위기에 처하자 은행 강도를 시도하지만 계획은 실패한다. 임신한 19세 청소년 프래니를 인질로 삼게 된 두 사람은, 미국의 광활한 풍경 속을 가로지르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예상치 못한 유대감을 쌓아간다. 전통적인 로드 무비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두 주인공의 성장과 우정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레이스 반 디엔과 트로이 리앤 존슨의 연기 호흡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며, 두 프랑스 영화 감독의 눈을 통해 그려낸 로드 무비와 미국 독립 영화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신인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있으니, 퀴어영화의 동시대적인 흐름을 읽고 싶다면 뉴 프라이드 섹션에 주목해 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