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프라이드
Korea PRIDE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인류학 입문>, <끓네>, <성스러운 가족>, <스물다섯 번째 편지>

<너의 안부를 물을게>, <싸대기>, <샤오룽바오>, <마젠타 수영모 속의 우울>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매년 한국 퀴어영화의 개성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섹션으로,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신인 감독과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한국 퀴어영화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도 완성도 높은 한국 퀴어 단편 영화들이 경쟁 부문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김준형 감독의 <인류학 입문>은 중년의 대학교수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레즈비언 파트너와 동거 중인 전처의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소라 감독의 <끓네>는 여름휴가를 함께 떠나려던 커플과 그들 사이에 끼어버린 친구의 관계를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양승우 감독의 <성스러운 가족>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확인하러 나선 가족들이 겪는 미스터리한(?) 추적을 그린다.

김혜인, 김중회 감독의 <스물다섯 번째 편지>는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과거 연인을 만나며 느끼는 혼란을 잔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서한울 감독의 <너의 안부를 물을게>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며, 무게감 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류형준, 전아현 감독의 <싸대기>는 싸대기 전문 대역배우인 주인공이 뜻밖의 상대역을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짧은 러닝타임 안에 인상 깊게 담아냈다.

최정윤 감독의 <샤오룽바오>는 경극 배우가 짝사랑하는 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펼치는 1인극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며, 이가인 감독의 <마젠타 수영모 속의 우울>은 수영장에서 순위에 집착하는 주인공과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올해는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감독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올해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한국 퀴어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다채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한국 퀴어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40편의 빛나는 상영작들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