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IPFF 11.7(Thu.) ~ 11.13(Wed.)


월드 프라이드
World PRIDE


비아시아권 영화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시각을 보여주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라이트 폴>, <솔로>, <유니콘>, <어린 마음>, <씨 유 라운드 블락>, <허니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전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성과 화제성을 두루 지닌 비아시아권 작품을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 선보인다. 올해도 역시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성소수자들이 마주치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과 그들이 펼쳐가는 삶의 모습, 그 이야기가 던지는 이슈를 담아낸 수작으로 섹션이 채워졌다. 특히, 각 국가의 고유한 색채를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페든 파파마이클 감독의 <라이트 폴>은 그리스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젊은 커플이 버려진 호텔을 탐험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겪게 되는 폭력과 복수의 소용돌이를 보여준다. 소피 듀피스 감독의 <솔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드랙아티스트인 주인공이 새로 온 댄서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후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를 향한 사랑과 동시에 15년 만에 나타난 어머니 사이에서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사랑과 실망의 감정을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훌륭한 드라마로 표현했다. 영화 속의 무대공연도 근사하다.


또 다른 프로그래머 추천작인 <유니콘>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남아시아의 퀴어 나이트클럽의 공연자와 기계공으로 일하는 젊은 싱글대디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둘이 만나면서 서로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안소니 샤트만 감독의 <어린 마음>도 주목할 만하다. 14살의 주인공은 새로운 이웃인 또래 친구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곧 자신이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복잡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상대방의 마음을 가질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겪는 내면의 혼란을 그린다.


월드 프라이드 섹션의 단편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씨 유 라운드 블락>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는 전 연인 관계의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가 긴 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침, 길에서 우연히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되고, 한 사람의 아파트 바로 건너편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들이 함께 집으로 어색하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허니문>은 경찰과 연루된 어떤 사건 이후, 그리스를 떠나는 버스에 동행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버스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트랜스포비아의 공격으로 인해 그들은 외딴 고속도로에 발이 묶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외에도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전 세계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 다채로운 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