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IPFF 11.7(Thu.) ~ 11.13(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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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Korea Pride Section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는 섹션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한국 퀴어영화의 개성과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늘 많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섹션이다. 또한 한국 퀴어영화 산업 발전에 힘을 싣고자 신인 감독과 배우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의 경쟁 부문에서는 완성도 높은 한국 퀴어 단편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재연 감독의 <엔젤 샤이닝>은 연극배우가 1인극을 펼치는 연극적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심플하고도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송혜령 감독의 <산이 지나가는 자리>는 과거 게이 커플 중 한 명이 무당이 되고, 한 명이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고 가정을 이룬 뒤, 우연히 점집에서 만나 굿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았다. 김영우 감독의 <동창생>은 MTF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자신의 연극 상대역으로 대학 동창이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감독의 설득력 있는 연출이 관람 포인트다.


김주연 감독의 <가장 보통의 하루>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고 예고된 날의 오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두 주인공이 함께 돌아다니며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로, 서로의 마음을 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극한의 상황으로 달려가는 단편 영화에 어울리는 설정이 엿보인다. 이종민, 염문경 감독의 <사람들은 왜 바다를 보러갈까>는 게이 단편영화로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다.


마르타 감독의 <사랑의 단상>은  어느 무더운 여름밤, 하루 동안 일어나는 세 개의 사랑을 이야기를 통해 6명의 주인공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정길 감독의 <데어 유니버스>는 죽은 애인이 살아서 돌아온다는 판타지적 설정이 인상적이다. 류형준 감독의 <미래의 집>은 폭행합의금을 통해 자신의 집을 마련하려고 하는 가족과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렇듯 올해 국내 추천작의 경향으로는 현실에 기반해 있지만 감독의 창의적인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올해 부문에서는 특히 퀴어영화를 꾸준하게 만들어오면서 프라이드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감독들이 작품들 역시 눈에 띈다. <야간비행>(2011), <여름방학>(2012) 등을 연출한 손태겸 감독의 <아웃!>, <틴더시대 사랑>(2019) 정인혁 감독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담쟁이>(2020) 한제이 감독의 <다큐 게이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를 이번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올해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은 한국 퀴어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작품들로 꽉 채워져 있다. 한국 퀴어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46편의 빛나는 상영작들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