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IPFF 11.2(Thu.) ~ 11.08(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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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 마스터 클래스
Director LEESONG Hee-il Master class


예리한 사회적 시선으로 게이의 삶을 넘어

성, 계급, 권력 등 한국사회의 심부를 관통하는 

한국퀴어영화의 거장 이송희일 감독의 세계를 만나다!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이송희일 감독 마스터 클래스'를 선보인다. 


이송희일은 감독은 한국영화계에 ‘퀴어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대중들에게 알린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송희일 감독은 한국사회 남성 성소수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낸 장편 데뷔작 <후회하지 않아>(2006)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등장했다. 개봉당시 관객수 4만명을 동원하며 퀴어멜로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며, 퀴어영화팬들 사이에서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삶을 애절하게 담아낸 <백야>(2012)와 <야간비행>(2014)까지 성소수자의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모습과 삶의 단면을 강렬하게 포착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성소수자들에게 척박한 한국사회와 영화계에서 꾸준히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퀴어영화들로 꾸준하게 관객들을 만나며, 관객들의 호응 또한 뜨거웠다는 점에서 그의 영화사적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퀴어’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송희일 감독 영화의 잇달은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이송희일 감독 마스터 클래스’는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른바 ‘후회폐인'을 양성하며 한국 퀴어영화신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후회하지 않아>와 <백야>, <야간비행>까지 총 3편의 장편을 통해 한국 퀴어영화의 외연을 확장시켜온 이송희일 감독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적 감각과 묵직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네 편 <슈가 힐>(2000), <동백아가씨>(2004), <지난 여름, 갑자기>(2012), <남쪽으로 간다>(2012)까지 이번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이송희일 감독의 대표작으로, 성소수자로서 맞닥뜨리는 복잡한 계급과 사회 문제, 그리고 그 혼란속에서 방황하는 두 주인공의 삶을 진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호모포비아에 의해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해야 했던 남자와 그를 바라보아야 하는 남자의 하룻밤을 담은 <백야>는 상처 입은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남자 사이에서 흐르는 거친 사랑의 감정을 이송희일 감독만의 감성으로 담았다. <야간비행> 역시 청소년 주인공을 바탕으로 성장드라마의 기본항목인 성, 사랑, 폭력 등의 요소가 두루 등재되어있다. 교실을 장악한 권력의 논리, 상처받은 청춘들의 감정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에게 연민 이상의 다층적인 감정들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음지에 가려져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퀴어영화의 소재로 끌어옴으로써,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시선’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건넨 이송희일 감독의 한계 없는 역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11월 5일(일) <야간 비행> 상영 후에는 이송희일 감독이 참석하여 연출론에 대한 강연을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사회에 ‘퀴어영화’의 존재를 각인시킨 이송희일 감독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올해 마스터 클래스는 한국 퀴어영화의 역사이자 중요한 계보를 만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