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IPFF 11.7(Thu.) ~ 11.13(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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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퀴어 시네마 특별전
The history of the LGBT rights movement in the USA through Queer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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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주한미국대사관은 미국퀴어시네마특별전을 선보인다. 평등 및 인권이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에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미국대사관은 한국과 전 세계의 성소수자 인권의 증진을 위해 일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여긴다.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은 자유와 인권 존중 증진에 대한 헌신 등 공동의 민주주의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미국대사관은 다음의 영화 상영을 지지한다.


이번 미국 퀴어시네마 특별전에서는 미국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흐름과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사건의 의의와 문제의식을 통해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가 한국 성소수자 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현재로 끌어와 필요한 담론을 만드는 자리도 열린다. <라벤더 스케어>, <스톤월>, <밀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로렐>과 한국계 미국인 앤드류 안 감독의 영화 <앤디>, <돌>, <스파나잇>, <드라이브웨이>, <파이어 아일랜드> 등 총 10편의 작품 상영회, 그리고 작품과 그 배경에 대해 한층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주목해야할 작품은 다큐멘터리 <라벤더 스케어>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정부의 주도하에 동성애자에 대한 도덕적 공포를 조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직사회에 종사하고 있던 성소수자를 색출한 사건을 다뤘다. <라벤더 스케어>는 우리나라 정치사회 전반에 여전히 만연한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 정책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고 오래된 성소수자영화제인 ‘샌프란시스코 국제 프라이드 영화제’(일명 프레임라인 Frameline)의 프로그래머이자 산증인인 피터 스테인이 내한하여, <라벤더 스케어> 상영 후에 진행될 대담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석한다. 그는 이 대담에서 1950년대 2차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와 성과를 미국 퀴어시네마와 연계하여 설명할 예정이다.


이 외에 <스톤월>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흐름을 크게 바꾼 스톤월 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993년부터 이어 온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와 그 전환점을 함께 살펴보면 더 좋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인 하비 버나드 밀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크>는 한국의 차별금지법안 제정 운동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의 에이즈 치료제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HIV/AIDS 예방 운동 역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았던 200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레즈비언 부부가 사망 후 법적으로 파트너에게 연금을 넘길 수 있도록 투쟁했던 실화를 담은 <로렐>은 동성결혼과 시민결합 합법화 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앤드류 안 감독의 작품들은 현재 성소수자 디아스포라가 당면한 다양한 사회의 문제를 들춰내며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담론을 끌어낸다.


이처럼 올해 열리는 미국 퀴어시네마 특별전은 현재 우리사회가 성소수자 인권이슈와 맞닥뜨린 문제와 고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과 담론을 나눠볼 기회로 가득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