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IPFF 11.7(Thu.) ~ 11.13(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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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라이드 섹션
World Pride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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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시아권 영화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시각을 보여주는 섹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 <거대한 자유>, <로사>, <셜리>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전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성과 화제성을 두루 지닌 비아시아권 작품을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 선보인다. 올해도 역시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성소수자들이 마주치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과 그들이 펼쳐가는 삶의 모습, 그 이야기가 던지는 이슈를 담아낸 수작으로 섹션이 채워졌다. 특히 각 국가의 고유한 색채를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세바스티안 마이저 감독의 <거대한 자유>는 나치 독일 패망 후에도 게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계속 감금되었던 남성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가는 작품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독일에서는 실제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법적인 처벌을 받거나 징역까지 살아야 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사랑을 통해 자유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낸다.

페란 나바로-벨트란 감독의 <로사>는 단편으로, 트랜지션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되어 나타난 아빠를 처음 마주한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의 감독이 선보이는 미장센과 감각적인 연출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바르셀로나의 LGBTI 노인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들이 지나온 역사와 마주한 문제,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도 했던 페란 나바로-벨트란 감독은 신작 <로사>에서도 성소수자 가족의 한 모습을 포착하며 현대 사회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또다른 프로그래머 추천작인 엘리사 아모루소 감독의 <셜리>에는 이탈리아 영화 특유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감독의 어린 시절이 담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셜리>는 엉망진창이지만 솔직한 가족의 모습과 우정과 사랑을 넘나들며 성장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비춘다. 특히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열연은 사춘기 소녀의 섬세한 감정과 찰나의 순간을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이탈리아 가족 코미디와 성장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을 좋아한다면 올해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 선보이는 <피터 본 칸트>를 가장 기대할 것이다. <피터 본 칸트>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개막작이자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했다. 독일의 전설적인 감독 파스빈더의 컬트무비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1972)의 오마주에 오종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재치가 더해진 작품은 매력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한나 쉬굴라와 이자벨 아자니 등 명배우들이 등장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외에도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 다채로운 빛을 더한다.